175년의 역사, 51년의 전승 — 보부상의 정신과 선조의 뜻을 잇다
예덕상무사는 1851년 창설된 것으로 전해지는 보부상 조직으로, 충남 예산과 덕산 지역을 중심으로 상인들의 친목과 질서, 상호부조와 공동체 정신을 이어왔습니다.
공문제(公文祭)는 예덕상무사가 선대 접장과 임방의 지도자, 그리고 보부상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속들의 공덕을 기리고 후손들이 그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전통 제례입니다.
공문제는 단순한 제사가 아닙니다. 보부상 조직의 역사와 규율, 신의와 의리를 확인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중요한 의례입니다.
예덕상무사에서는 전통적으로 음력 3월 마지막 무쇠날을 공문제의 중요한 의례일로 삼아왔습니다.
공문제는 크게 영감제사와 사속제사로 이루어지며, 접장 교체 의례와 보부상놀이 등 전승 행사와도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예덕상무사의 공문제와 관련 전승 행사는 다음 순서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① 단원 집결과 의례 준비
② 보부상 행차식과 장터풍장
③ 영감제사 봉행
④ 사속제사 봉행
⑤ 접장 교체 의례(교체가 있는 경우)
⑥ 보부상 전통놀이 공연
⑦ 음복과 공동체 화합
영감제사와 사속제사는 공문제의 핵심 제례이며, 접장 교체 의례는 조직의 지도권과 전통을 후임자에게 계승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영감제사는 예덕상무사의 역대 접장과 임방의 지도자, 선대 상인들의 공덕을 기리는 제례입니다.
역대 지도자들이 상인들의 질서를 유지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조직을 지켜온 뜻을 추모합니다.
초헌관: 현 접장
아헌관: 직전 접장
종헌관: 두령 또는 영위
집례·축관·집사: 지정된 단원
초헌관은 첫 번째 술잔을 올리고, 아헌관은 두 번째, 종헌관은 세 번째 술잔을 올립니다.
현 접장과 직전 접장이 함께 헌작하는 것은 선대에서 후대로 이어지는 지도권과 전통 계승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속제사는 예덕상무사 공동체에 몸담았던 선대 사속들의 넋을 기리고 그 공덕을 추모하는 합동 제례입니다.
예덕상무사가 보존해 온 신위록에는 약 5,400명의 사속 관련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속제사는 이름 없이 장터와 길 위에서 살아온 수많은 보부상의 삶과 희생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초헌관: 서기
아헌관: 집사
종헌관: 재무
집례·축관·보조 집사: 지정된 단원
사속제사는 영감제사에 이어 엄숙하게 봉행하며, 모든 단원이 선조들의 공덕을 기리는 마음으로 참여합니다.
진설이란 제례를 봉행하기 전에 제상 위에 제물을 차려 놓는 절차입니다.
예덕상무사는 전승된 제례 관행과 보존 자료를 우선으로 하되, 일반적인 전통 제례의 진설 원칙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조율이시(棗栗梨柿): 대추·밤·배·감의 배열을 설명하는 관용 표현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실은 동쪽, 흰 과실은 서쪽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좌포우해(左脯右醢): 포는 왼쪽, 젓갈은 오른쪽
반서갱동(飯西羹東): 밥은 서쪽, 국은 동쪽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이러한 원칙은 지역과 문중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예덕상무사의 실제 전승 진설 방식과 대조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영감제사에는 역대 접장과 임방의 기록을 상징하는 《선생안》과 관련 문헌이 중요합니다.
사속제사에는 선대 사속들의 이름을 기록한 신위록과 관련 명부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예산임방입의절목》, 완문류, 인장과 인궤 등은 예덕상무사의 역사와 조직 질서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들 문헌과 유물은 보존 상태와 실제 의례 관행에 따라 전시하거나 별도 공간에 봉안하며, 제물과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홀기란 제례의 순서와 집례자가 진행해야 할 내용을 기록한 의식 절차서입니다.
다음은 예덕상무사의 공문제 진행 순서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한글 홀기 초안입니다. 실제 봉행에는 전승 홀기 원본과 대조한 최종본을 사용해야 합니다.
① 진설(陳設)
집사들은 제물을 정성껏 진설하고 신위와 제례 기물을 점검합니다.
② 취위(就位)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과 집례·축관·집사가 정해진 자리에 섭니다.
③ 개식(開式)
집례자가 영감제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④ 강신례(降神禮)
선대 영령을 모시는 예를 행합니다.
⑤ 참신례(參神禮)
제관과 참석자들이 선대 영령께 예를 올립니다.
⑥ 초헌례(初獻禮)
현 접장이 첫 번째 술잔을 올립니다.
⑦ 독축(讀祝)
축관이 영감제사 축문을 엄숙하게 봉독합니다.
⑧ 아헌례(亞獻禮)
직전 접장이 두 번째 술잔을 올립니다.
⑨ 종헌례(終獻禮)
두령 또는 영위가 세 번째 술잔을 올립니다.
⑩ 유식례(侑食禮)
선대 영령께 제수를 흠향하시도록 권하는 예를 행합니다.
⑪ 사신례(辭神禮)
선대 영령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내드리는 예를 행합니다.
⑫ 철상 및 음복(撤床·飮福)
제물을 거두고 참석자들이 음복하며 선대의 뜻을 되새깁니다.
사속제사는 영감제사에 이어 봉행합니다.
① 진설과 제관 취위
② 개식과 강신례
③ 참신례
④ 초헌례 — 서기 헌작
⑤ 사속제사 축문 봉독
⑥ 아헌례 — 집사 헌작
⑦ 종헌례 — 재무 헌작
⑧ 유식례
⑨ 사신례
⑩ 철상과 음복
사속제사에서는 선대 사속들의 이름과 공덕을 기억하며 보부상 공동체의 화합과 후대 전승을 다짐합니다.
삼가 예덕상무사의 역대 접장과 임방의 선대 영령께 고합니다.
1851년 창설 이래 175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선배 상인들께서는 의리와 신의를 바탕으로 상인들의 질서를 바로 세우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어 오셨습니다.
험난한 장삿길에서도 서로 돕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며 예덕상무사의 전통을 오늘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이제 후손들이 정성껏 술과 제물을 마련하여 선대의 공덕을 추모하고자 합니다.
선조들께서 남기신 보부상의 정신과 아름다운 전통을 길이 보존하고 후세에 올바르게 전승할 것을 다짐하오니, 부디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삼가 고하나이다.
삼가 예덕상무사의 선대 사속 영령들께 고합니다.
옛날부터 수많은 보부상들은 장터와 고갯길을 오가며 생업을 이어가고, 서로 의지하며 어려운 세월을 헤쳐 왔습니다.
그분들이 남기신 땀과 희생, 신의와 협동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 예덕상무사를 지탱하는 소중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오늘 후손들이 정성껏 제물을 마련하여 선대 사속들의 공덕을 기리고자 합니다.
의리로 사귀고, 신의로 장사하며, 덕으로 몸을 세우는 보부상의 정신을 이어받아 후세에 전하겠습니다.
부디 정성을 흠향하시고 예덕상무사의 화합과 전승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삼가 고하나이다.
예덕상무사의 공문제 전승 자료 가운데 1969년(단기 4302년) 정대관 장무원이 작성한 축문은 중요한 역사적 자료입니다.
당시 축문은 선대 상인들을 추모하고 조직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례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보존 가치가 있습니다.
자료 게시 안내
이곳에는 1969년 축문의 원본 사진, 한문 원문, 한글 독음 및 현대어 풀이를 나란히 수록할 예정입니다.
역사 자료의 정확성을 위해 원본의 글자와 표현은 임의로 바꾸지 않고 전사하여 보존합니다.
접장 교체 의례는 예덕상무사의 지도권과 전통을 전임 접장에서 신임 접장에게 인계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접장은 단순한 행사 책임자가 아니라 보부상 공동체의 규율과 역사, 전승의 책임을 맡는 지도자입니다.
① 보부상 행차식
② 공문제 봉행
③ 전임 접장의 이임
④ 신임 접장의 취임과 인계
⑤ 전임 접장의 퇴장
⑥ 보부상 전통놀이 공연
접장 교체식은 시대에 따라 진행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선대의 뜻을 존중하고 조직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본래의 의미는 변함없이 지켜야 합니다.
공문제가 선조들의 공덕을 기리는 엄숙한 제례라면, 보부상놀이는 장터에서 살아온 보부상들의 생활과 조직 문화를 재현하는 전승 공연입니다.
예덕상무사는 윤규상 두령 시기부터 정립·전승해 온 놀이 형태를 2026년 기준 51년간 이어온 것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주요 전승 종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됩니다.
장터풍장과 보부상 행차
죽방울놀이
약장사놀이
장문놀이
접장 선출놀이
난전놀이
계화자 소리 등 보부상 노래
특히 장문놀이는 보부상 조직의 규율과 공동체 질서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희입니다.
보부상들은 물패행(勿悖行), 물음란(勿淫亂), 물망언(勿妄言), 물도적(勿盜賊)의 사대강령을 중시하며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덕상무사의 공문제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첫째, 역사적 가치입니다.
1851년 창설로 전해지는 보부상 조직의 역사와 선대 상인들의 발자취를 오늘에 전합니다.
둘째, 공동체적 가치입니다.
역대 접장과 사속을 함께 추모함으로써 지도자와 일반 구성원 모두를 기억하는 상인 공동체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셋째, 의례적 가치입니다.
영감제사와 사속제사, 제관 구성, 홀기와 축문 등을 통하여 보부상 조직의 전통 제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넷째, 교육적 가치입니다.
보부상의 신의·의리·상호부조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교육하는 자료가 됩니다.
다섯째, 전승적 가치입니다.
공문제와 보부상놀이를 함께 보존함으로써 제례·음악·연희·복식·조직문화가 결합된 종합적인 전통문화의 전승을 도모합니다.
예덕상무사의 공문제는 단순히 옛 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선대 상인들의 삶과 희생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후손들이 보부상의 정신을 지켜 나가겠다는 엄숙한 약속입니다.
175년의 역사와 51년의 전승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대의 유훈을 존중하고, 전승된 홀기와 축문, 제례 절차와 복식, 노래와 놀이를 올바르게 보존해야 합니다.
예덕상무사는 앞으로도 역사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과 후계자 교육을 통하여 보부상 공동체의 정신과 전통문화를 후세에 길이 전승하고자 합니다.
사단법인 예덕상무사
전통의 보존 · 보부상 정신의 계승 · 후대 전승
※ 자료 안내: 본문 중 홀기와 현대 한글 축문은 전승 의례를 설명하기 위한 정리 초안입니다. 실제 제례의 원문과 역사적 기록을 확정하려면 예덕상무사가 보관한 홀기, 축문, 의례 사진 및 관련 문헌과 대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