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덕상무사 단원 교육 제1강
우리는 왜 보부상의 법통을 지켜야 하는가
― 175년을 이어온 예덕상무사의 정신과 우리가 가야 할 길 ―
보부상을 흔히 떠돌아다니며 물건을 팔던 옛 장사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부상이 뭐 별것인가. 장돌뱅이 아니었는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부상의 역사를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 예덕상무사는 단순히 옛 장사 모습을 재현하는 놀이단체가 아닙니다.
예덕상무사는 초대 김상렬 접장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대가 조직의 법통과 상도(商道), 동료 간의 의리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이어온 역사공동체입니다.
선대 보부상들은 장사만 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규율을 만들고, 서로를 형제처럼 보살피고, 병든 동료를 돌보고, 동료가 세상을 떠나면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혼자 살아남기 위한 장사꾼의 조직이 아니라 함께 살고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였습니다.
그 정신을 오늘의 예덕상무사가 이어가야 합니다.
1. 장사보다 먼저 사람의 도리를 가르쳤다
보부상에게 장사는 생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보다 앞선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상인으로서 지켜야 할 신의였습니다.
대표적인 정신 가운데 하나가 다음과 같습니다.
위상애당(爲上愛黨)
윗사람을 공경하고 동료를 아끼고 사랑한다.
병구사장(病救死葬)
동료가 병들면 서로 구하고, 죽으면 장사를 지내준다.
진충보국(盡忠報國)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한다.
이 가운데 오늘날 우리가 특히 깊이 되새겨야 할 말이 바로 **병구사장(病救死葬)**입니다.
장사를 잘하는 사람만 동료가 아니었습니다.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한 조직에 들어온 사람은 동료였습니다.
병들면 찾아가 보살피고, 어려움에 빠지면 도와주며, 죽으면 마지막 길까지 함께했습니다.
예덕상무사의 옛 규율에는 장례 부조와 애경사에 관한 원칙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보부상에게 동료는 장사가 끝나면 헤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함께하는 식구였다는 뜻입니다.
2. 보부상은 스스로 자신을 다스렸다
보부상 조직에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가르침으로 전해지는 것이 네 가지 계명입니다.
물망언(勿妄言)
함부로 말하지 말라.
물패행(勿悖行)
남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
물음란(勿淫亂)
음란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하지 말라.
물도적(勿盜賊)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도둑질하지 말라.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보부상들이 이러한 규율을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지키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전국의 장터를 돌아다니는 상인이 신뢰를 잃으면 장사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말 한마디가 신용이었고 행동 하나가 상단 전체의 명예와 연결되었습니다.
그래서 보부상에게는 장사 기술보다 먼저 신용과 인품이 요구되었습니다.
3. 선배는 후배를 보듬고 후배는 선배를 공경한다
보부상의 정신을 크게 나누면 충의·신의·도의·단결의 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중 오늘날 예덕상무사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의와 단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는 자신이 오래되었다고 후배에게 군림해서는 안 됩니다.
후배를 가르치고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후배는 시대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선배들이 평생 지켜온 경험과 전통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고 배워야 합니다.
이것이 조직의 질서입니다.
특히 접장을 지낸 반수와 영위, 두령을 비롯한 원로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분들의 머릿속에는 수십 년 동안 몸으로 익힌 예덕상무사의 의례와 복식, 공문제, 장터풍장, 행렬과 상무사 운영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전통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전통을 변경할 때는 원로에게 묻고, 기록을 살피고,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4. 왜 옛 보부상들은 벌칙까지 만들었는가
보부상 조직에는 매우 엄격한 벌칙이 전해집니다.
부모에게 불효하거나 형제간 우애를 저버린 행위, 윗사람을 속이는 행위, 시장에서 강제로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술주정과 난폭한 행동, 부당한 상행위 등이 처벌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내용이 있습니다.
병든 동료를 돌보지 않는 행위, 동료의 초상집을 찾지 않는 행위, 부고를 받고도 다른 동료에게 알리지 않는 행위까지 규율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오늘날 이러한 옛 형벌을 그대로 시행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 벌칙 속에 담겨 있는 정신입니다.
그들은 조직원에게 이렇게 요구했던 것입니다.
“돈만 벌지 말고 사람의 도리를 지켜라.
선배를 존중하고 동료를 배신하지 말며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외면하지 말라.”
이것이 보부상의 상도이며 예덕상무사가 이어받아야 할 정신입니다.
5. 나라가 어려울 때 보부상도 움직였다
보부상의 역사에는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격변 속에서 물자 수송과 군량 조달 등에 참여했다는 기록과 전승이 전해집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비롯하여 조선 후기 여러 사건 속에서 보부상 조직이 물자 운반과 정보 전달, 군량 조달 등에 참여했다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보부상 조직을 관리하는 국가적 기구들도 등장하였고, 시대에 따라 조직의 명칭과 제도도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살펴볼 때 중요한 것은 보부상이 단순히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상인이 아니라, 강한 조직력과 정보망, 상호부조 정신을 갖춘 상인 공동체로 발전했다는 사실입니다.
6. 예덕상무사의 공문제는 단순한 제사가 아니다
예덕상무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데에는 선대를 받드는 정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공문제입니다.
공문제는 단순히 제물을 차리고 절을 올리는 행사가 아닙니다.
선대 보부상들이 지켜온 상도와 의리, 조직의 법통을 후손들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신위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것은 죽은 사람의 이름만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지켜온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례의 절차 하나, 복식 하나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7. 전통복식과 장터풍장은 왜 지켜야 하는가
최근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옛날 장사꾼들이 모두 똑같은 옷을 입었겠느냐.”
“풍물을 치는데 꼭 발까지 맞춰야 하느냐.”
“편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일상적인 장사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하는 것은 단순한 장사가 아닙니다.
전승입니다.
전승은 옛것을 아무렇게나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선대에서 내려온 복식과 의례, 동작과 질서 가운데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오늘 한 사람이 편의를 위해 하나를 바꾸고, 내일 또 다른 사람이 다른 하나를 바꾸다 보면 수십 년 뒤에는 원형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전통을 변경하는 일에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8. 전통은 현 집행부의 소유물이 아니다
예덕상무사의 전통은 현 접장이나 단장, 사무국장 또는 어느 한 개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초대 김상렬 접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선대가 지키고 물려준 공동의 문화유산입니다.
현재의 집행부는 그 전통을 일정 기간 맡아서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복식이나 의례, 공문제의 절차, 장터풍장의 원형 등을 변경하려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기존 기록을 찾아보고, 선임 접장을 지낸 반수와 영위·두령 등 원로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경우 공식적인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9. 예덕상무사가 앞으로 가야 할 길
예덕상무사가 앞으로 100년, 200년을 더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대가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원로는 후배에게 경험을 전해야 하고 후배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새롭게 발전시키는 것과 옛것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전통 위에 새것을 더할 수는 있어도 전통을 지워버리고 새것을 세워서는 안 됩니다.
옛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없애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런 복장을 했는지, 왜 그런 절차를 만들었는지, 왜 그런 풍장을 쳤는지부터 연구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알고 난 뒤에야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10. 신임 단원 여러분께
오늘 처음 예덕상무사의 문을 들어온 신임 단원 여러분께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예덕상무사에 들어왔다는 것은 단순히 행사 때 옷을 입고 풍물을 치며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제 175년 동안 이어온 예덕상무사의 법통을 다음 세대로 전달해야 할 전승자가 된 것입니다.
선배에게 배우십시오.
모르는 것은 물으십시오.
동료를 아끼십시오.
후배가 들어오면 따뜻하게 보듬어 주십시오.
행사장에서는 예의를 지키고, 복식과 행동 하나에도 예덕상무사의 이름을 걸고 있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의리와 신의입니다.
병든 동료가 있으면 찾아보고, 어려운 동료가 있으면 손을 잡아주며,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선대 보부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정신입니다.
10. 우리가 지켜온 50년의 전승을 우리 손으로 허물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저는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예덕상무사의 놀이와 전승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예덕상무사의 놀이 형태를 처음 만들고 그 기틀을 세우신 분은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내셨던 윤규상 두령님이셨습니다.
윤규상 두령님을 비롯한 당시의 선배들은 단순히 옛 장사꾼의 모습을 흉내 내는 놀이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보부상의 역사와 정신, 복식과 규율을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50여 년 동안 수많은 선배 단원들은 예덕상무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더욱 뜻깊은 것은 그 전승의 맥이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보부상 4개 단체의 회장을 맡고 계시며 예덕상무사 반수이신 윤철현 반수님은 윤규상 두령님의 아들입니다.
아버지 세대가 지켜온 보부상의 전통을 아들 세대가 이어받고, 다시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전승(傳承)**입니다.
미투리 한 켤레에도 50년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선배들은 복장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미투리를 신고 패랭이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투리 속에 신는 양말까지 반드시 흰색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했겠습니까?
단순히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예덕상무사의 놀이가 개인들의 자유로운 공연이 아니라 선대 보부상의 모습을 후대에 전하는 전승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쯤 다른 신발을 신어도 되겠지, 양말 색깔 하나쯤 달라도 되겠지, 풍장을 치면서 발을 맞추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 선배들이 했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예덕상무사의 모습이 과연 남아 있었겠습니까?
작은 원칙 하나하나를 지켜왔기 때문에 오늘의 예덕상무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미투리 한 켤레에는 50여 년의 전승 역사가 들어 있고, 패랭이 하나에도 선배들의 땀과 자존심이 배어 있습니다.
전통을 바꾸는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전통은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몇 사람의 생각만으로 오랫동안 지켜온 복식과 규율을 쉽게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예덕상무사가 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성과 전승 가치를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있는 지금은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무형유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전승되어 왔으며, 무엇을 지켜왔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50여 년 동안 선배들이 미투리와 패랭이, 흰 양말 하나까지 지키려고 애써왔는데 우리가 지금에 와서 그 원칙을 가볍게 바꾼다면 후대의 단원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전통을 배워야 하겠습니까?
오늘 미투리를 바꾸고 내일 패랭이를 바꾸고, 다음에는 복장을 바꾸고, 그다음에는 풍장과 의례까지 편리한 방향으로 바꾸기 시작한다면 어느 순간 원형은 사라지고 이름만 예덕상무사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예덕상무사 규율과 법 적용 사례의 역사적·현대적 의미
상무사 법정(임소)의 역사적 엄격성
과거 보부상 조직은 자체적인 재판 체계인 ‘상무사 임소(任所)’를 두고 회원 간의 분쟁이나 규율 위반을 직접 심판했습니다.
상도의를 어기거나, 단체의 목적과 명예를 실추시킨 자, 동료 간의 신의를 버린 자에게는 곤장을 치는 봉벌(棒罰)부터 단체에서 완전히 매장하는 제명 및 징계(출교/상판을 엎는 행위)까지 매우 엄격하게 법을 적용했습니다.
정관 제9조 2항과 실효적 자치권
목적 위배 행위에 대한 경고 및 제명조항이 성문 정관에 명시되어 있고, 실제로 이를 적용하여 징계한 정식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은 예덕상무사가 명목상의 단체가 아닌 실제적·법적 자율 규율권을 행사하는 조직임을 증명합니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에게 상무사의 전통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각심을 주며, 조직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수많은 전통 상인 단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음에도 예덕상무사가 오늘날까지 맥을 잇고 충청남도 무형유산 지정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바로 이 ‘엄격한 자정 능력과 규율’에 있습니다.
숭고한 보부상 정신과 사대강령, 상악(장터풍장) 등의 유산이 흐트러지지 않고 전승된 것은 이러한 철저한 규칙 준수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어느 개인을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예덕상무사의 전통만큼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입고 신고 쓰는 복식은 우리의 개인 소유물이 아닙니다.
선대가 우리에게 잠시 맡긴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보존하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내려온 복식이나 의례를 변경해야 할 사정이 생긴다면 먼저 그 유래와 기록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역대 접장을 지낸 반수와 영위·두령 등 원로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단원들과 논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은 고집이 아닙니다.
선대에 대한 예의이며 후대에 대한 책임입니다.
윤규상 두령님을 비롯한 선배들이 반세기 동안 애써 지켜온 예덕상무사의 전승이 우리 세대에서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예덕상무사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때 후배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선배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통을 잘 지켜주셨기에 우리가 오늘 이 모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오늘 예덕상무사 단원인 우리가 선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맺는말
보부상은 단순한 장돌뱅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법도가 있었고 질서가 있었으며 신의와 의리가 있었습니다.
병든 동료를 돌보고 죽은 동료의 장례를 치러주었으며 스스로 엄격한 규율을 만들어 자신들의 행동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우리 예덕상무사가 오랜 세월 이어왔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옷 한 벌이나 풍장 한 가락만이 아닙니다.
그 속에 담긴 선대의 정신과 예덕상무사의 법통을 지키는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합니다.
편리함 때문에 전통을 버려서는 안 되고, 몇 사람의 판단으로 오랜 세월 이어온 원칙을 쉽게 바꾸어서도 안 됩니다.
전통은 우리가 잠시 맡아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라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후대에 돌려주어야 할 유산입니다.
오늘 우리가 잘못 바꾸면 후손들은 잘못된 것을 전통으로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덕상무사의 모든 단원은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선대가 물려준 예덕상무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선배는 후배를 보듬고, 후배는 선배를 공경하며 서로 의지하고 화합한다면 예덕상무사의 175년 역사는 앞으로 200년, 300년을 넘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대 보부상들이 맡긴 책무이며,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예덕상무사의 정신입니다.
예덕상무사 반수 전대환
예덕상무사 신입단원 전승교육 제2강
보부상놀이 대사·가사·타령복사 가능한 교육용 편집본
원전: 『보부상 예덕상무사의 문화재 가치성』저자·교육: 예덕상무사 반수 전대환※ 모든 본문을 그림이 아닌 실제 글자로 입력하여 복사·수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1. 제2강에서 다룰 전체 종목
ᄋ 제1마당 - 풍물입장 / 보부상타령(성수만세) / 알림소리 / 고사문 / 대감놀이 / 권접용지 발표 / 의병을 구하다(상황극)
ᄋ 제2마당 - 소금장수 / 옹기장수 / 새우젓장수 / 담배장수 / 엿장수 / 떡장수 / 약장수(밀양아리랑·죽방울타령) / 뱀장수(약장수타령)
ᄋ 제3마당 - 장문놀이 / 길쌈놀이 / 상여놀이
ᄋ 뒤풀이 - 엿장수 뒤풀이 / 각설이타령 / 사물놀이
2. 추가 전승노래 - 계화
교육방법: 선창자가 한 소절을 부르면 전원이 후렴을 받는다.
1. 태조 대왕 등극 후에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2. 우리 생명 건져 냈소.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3. 영위 영감 반수 영감 듣잡시오.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4. 시재 영감 요중 영감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5. 모시고서 들어갑니다.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6. 오늘이 몇 날이냐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7. 삼월 열나흘입니다.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8. 우리가 살면 몇 백 년 사나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9. 목숨을 다하여 보은충성 다하세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10. 산천초목은 젊어나 가는데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11. 우리네 인간들은 왜 이리 늙나요.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12.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세.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3. 성수만세
만세문에 성수만세 오르는 장에 관청이요
다음 장에 만방이요
한편 숙장 매장처도 수천 방석 재앙맞요! (새못하게)
가는 길에 단념이요 오는 길에 마방이요
꽃집장수 풍년장수 쓰고오다가 담가슴하네!
만세 만세 성수만세 (다같이 보부상! 도포 들고 크게 외친다)
4. 알림소리
“풍림장수 꽃집장수 보부상 여러분들 말허유~
오늘이 무슨 날인가 하면은 3월31일 무슨 날유?~
오늘 우리 고을 영감 잔치가 있는 날이여유~
아! 두령영감, 접장영감 모시고 신명나게 놀아 봅시다~”
5. 고사축원
고사고사고사로다 고사축원을 받으시오!
반주: 덩개덩개 덩덩 덩개덩개 덩
서방정방 남방정방 동방 대한민국 중앙남도 예산군 덕산면
이 자리의 오신 여러분들!
과거에는 무병장수 사업번창 순조 재수 대통 하옵시게
예덕상무사 보부상 문화로부터 신년새해 맞이하여
신신조신 포조대인 용왕대신 주장대신 삼주대신께
고사축원을 올렸으니 고사 축원을 받으시오.
시화연풍 태평년은 태조대왕 등극 전에 두령영감 좌우로
지난 일 년은 지난 일이고 건강하게 살고 오래 사시며
평생동안 너르시고 신명나게 놀아보세.
신구영감 건강하고 재수대통 하옵시어 여기오신 여러분 가정에도
건강하고 재수대통 하옵시어 소원성취 이루소서.
6. 대감놀이
부채를 흔들며 마당을 한바퀴 돈다. “어~이”
이곳은 한바퀴 두르면 봤더니 무대구성이 오목이 그득하니
이곳이 바로 명당 자리였다! 얼쑤!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좋은 명당 자리는 항상 부정이
끼들기 마련이었다! 하!
이 부정을 몰아 내려면 영원하신 우리 대감님을 모시다 놓고
우렁찬 제창으로 삼재팔난 잡귀잡신 다~ 소멸시켜 주실 것이니
아!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자!
(한바탕 뛰고 나서) “어~이”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영험하신 대감님께 비나이다.
오늘은 여기계신 여러분들과 보부상단원 모두 함께 영감 잔치를
하는 날이오니 고손 경상을 받아서 복드시게
그저 그저 무사 무탈하게 하여 주시옵고
천상 만상 많이 벌어 오르게 만드실 때요 빛을 비추어
만복이 깃들기를 바라옵니다.
7. 권접용지 배부·발표
여러분~ 여러분! 영감잔치가 끝이났으니 우리고을
새 접장 영감님 권접용지 전달을 하겠으니 각 지소 영감님
께서는 지표를 가지고 속히 나오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써왔나요? 자 그럼 권접용지 지표를 하겠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
새 접장 영감이 되셨으니 한턱 내시고 거하게 지요.
마을주민: 아니 이 양반보게 새 접장님 한턱 좀 보여야 보리쌀
한톨이라도 더 얻어 먹어 이 양반아~
대중주민: 어이구 그것가지고는 어림도 없시유. 그러갔고 뭔 잔치를 한다유!
아 그러유니까? 여러분 안그러유? 시방~ (함성 웅성)
새 접장님 입장!
8. 의병을 구하다 - 상황극
새 접장이 선출되어 그 상으로 막걸리와 돼지 한마리를 낸다하니
목구니 때도 벗기고 고기로 포식을 하게 되었으니~
꽃집장수, 풍림장수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다.
아! 신명나게 마당 놀이판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저쪽 반대 방향에서
일본군에 쫓기는 젊은이가 있었으니 원은 그리되 나름대로 살아왔던
부보상차림으로 손선군에 행상을 바꾸는데는 불과 수초간에 벌어진 일.
포착 소리와 함께 뒤에 등장한 왜군들은 의심이 가고 예외상 무사 간부
부보상들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3·1운동을 특정 지역에서 발단해서 찬란되었다기 보다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시작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 들고 일어섰던 민족운동이었다고 말한다.
바로 예덕상무사도 이러한 민족의 근원에 민낯하기나 순신처럼 그 역할을
묵묵히 하였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나운서 멘트: 지금의 장면은 일본군에 쫓기는 의병을 마침 접장영감을 새로이
선출하고 풍에 먹은 보부상들이 사로잡히는 두려움이 신명나게
마당을 돌며 술사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심이라도 할듯
장대에 묶은 술과 장수를 들고 빙글 돌리므로 병사한 것으로
실제로 당시의 보부상들은 많은 의병과 독립군들을 숨던 또는
탈출을 도왔으며 당시의 보부상들은 장에서 벌어들인 녀석지 않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독립운동에 기여했다는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9. 소금장수
얼씨구 좋다 얼씨구!
소금이 왔어요 소금 사슈~
이 귀한 소금은 어디다 쓰는고 하니
김장할때 쓰고! 소금 참 술과해
시골국물 비벼 밥 술에 소금 들어간다
무생채 할 때 소금 한가마
이렇게 여러모로 쓰실때가 많은 소금유~
소금을 팔아가슈~
제 소금 팔기전에 내 팔랑 한자락
해볼틴디 함 들어나 보실라우~
♪ 풍악세박자 (한바퀴 허리 돌며 분위기 유도)
새벽닭 저물고 아침이 밝아오니
소금장수 노독과 바스스 만나서
오늘은 소금팔아 또순이되었네
구루신도 사갔다고 은봉을 뒤졌었네
소금장수는 늘게 빠져유로 부상하네
이리 저리 거리 시장 정겹다리 건너다가
아이고 어깨 온몸이니 돌아오면 고독했지
허허 이제 팔렸구나 장가 가기 틀렸구나
소금사슈 소금이유~
10. 옹기장수
항아리 사유 항아리~
반질반질 예쁘고 단단한 항아리가 왔시유~
소금이고 된장이고 어느 항아리가 부식하면 뿌우게 떠서 변질이라도
돼버리면 일년 열두달 밥상머리에서
항아리지 장독인지 모르다며 시어머니에 사랑까지 구박받는댜~~~
아! 안되는 말인게 간디~
아! 오늘 이곳에 가시는 분들께서는 영성스럽
구원진 그야말로 자연산 오줌같은 바다라 천연 옹기니
있을때 장바구니 하나씩 사유!!!
옹기사러 독아지왔어요 옹기사러 독이 왔어요
이 옹기는 흙으로 만든 옹기인데 음식맛을 내주는 옹기이고
된장찌개 뚝배기는 옹기가 맛이 나지유
옹기 팔러 왔으니 옹기팔러 갑니다.
옹기사러 옹기요 뚝배리진 뚝배기 독사러
옹기사러 옹기요 뚝배리진 뚝배기 독사러
11. 새우젓장수
새우젓 사러 곰새젓 사러!
조물에 담은 새우젓은 새우젓이요
이월 오사리는 오젓이요
오뉴월에 잡은 것은 육젓이요
가을에 담은 것은 추젓이요
겨울의 새우로 동백젓이요
전라도 법성포의 풍장젓이요
서산의 어리굴젓이요
그밖에도 각종 젓갈이 많다는 것이오!~
세월따라 오뉴월에 배중선에 담고 한 겨울 초치국에도 좋은 어리굴젓이요
새우젓이요 새우젓 사시오!~
12. 담배장수
귀하 귀한 담바귀야
황성에 예산에 담바귀야
온갖 조리 나왔느냐 금을 주려 나왔느냐
온돈 없고 금돈 없어 담바귀 씨를 가지고 왔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담바귀 씨를 흩어
낮이면 햇빛을 받고 밤이면 달이슬 맞아
무성하게 자라난 후에
속에는 속잎은 담제치 찍고 속에 속내를 베어다가
청명 하루 베년해 피워
청년 후울이 근본 것라나
곰바귀 한 대 피워보자~
13. 엿장수 - 가사
엿을 사시오 엿을 사, 달고나 맛있는 엿을 사유.
충청도는 찹쌀엿, 엿을 팔러 나왔슈.
이 엿을 잡수시면 장수하는 엿이유.
모두 모두 오시오, 엿맛을 보시유.
경기도는 호두엿, 달고 고소한 호두엿.
울릉도라 호박엿, 산후조리 애기 엄마는 호박엿이 제일이구유.
속이 냉한 여인네는 구절초 수수엿이 제일이구유.
해소기침 심한 데는 도라지 은행엿이 제일이구유.
연인끼리 속삭일 때는 깨엿 콩엿이 맛있구유.
강원도는 강냉이엿, 경상도는 지장엿, 제주도는 좁쌀엿.
전국 각처 팔도엿이 다 있어유. 맛들 보고 사가시유.
아주 맛있는 엿이유.
14. 떡장수
3~4월 쑥쑥은 쑥떡에 맞고요
5~6월 수리치는 수리치 쑥떡에 맞았구요
인절미 찰무리 쑥떡으로 치던 들어 제일이구
팔월 한가위 추석에는 송편떡이 맛있구요
가을 햇곡식에 기증떡을 만들고요
동지날 팥죽 입춘에는 포근포근한 백시루떡
신년 새해 해에는 흰떡국 가래떡이 맛있구요
고물에 떡을 일제하게 밀고 돌아 아침된다~ 하이
쑥떡을 먹는 날이 자식들은 있겠다는~ 얼쑤~
저 팔아서 5남매 대학 공부 다아 마치고 시집장가 거덩 다 보내구
이제 하나 남은 막내 녀석이 아 대학도 졸업하기 전에
또 회사에 취직이 됐단하니~ 아이구 세상에
이런 경사가 어디 있겠슈! 허먼~
아! 그러하니 내 늙은 떡 그날 드리기는 거시기하고 벌이 써서
팥고물로 찰떡이나 해시유?~ 어여 잡시오, 나두유~
15. 약장수 - 대사와 노래
자~ 약장수가 왔어요.
이 약장수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녀. 장이면 장마다 오는 게 아녀.
오늘 장에 아주 좋은 명약을 가지고 왔으니 잘들 들어보고 사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에 예산 오리동에 맹재명이라는 사람이 고약을 고아서 파는데, 이 약을 팔려면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모을 재간이 없어 죽방울 놀이를 해서 사람을 모이게 하는데:
죽방울이요 죽방울, 죽방울이요 죽방울. 하늘을 날으는 죽방울이요. 땅에 떨어지면 땅방울이라.
네놈의 팔자가 죽방울이라. 땅에 떨어지면 못 사느니라.
이렇게 해서 사람을 모아놓고 약을 팔기 시작하는데 염병땜병, 가슴앓이, 속병, 물 한 컵만 먹어도 꺼어걱 대는 사람, 밥 먹고 체했다 고기 먹고 체했다 하시는 분, 만만한 가슴만 치지 말고 이 약 한번만 갖다가 먹어봐. 막힌 하수구멍 뚫리듯 뻥 뚫려.
논밭에 가서 일을 하라치면 다리가 아프다 허리가 쑤신다 팔이 아프다 하시는 분, 이 약 한번만 갖다 붙여봐. 붙이는 즉시 시원하게 싹 나서 버려.
아이들이 엎어지고 자빠지고 머리가 터져서 피가 줄줄 나는데, 얼굴에는 면종, 목에 나는 후발종, 등에 나는 등창, 겨드랑이에 암캐종, 배꼽 밑에 부랄창, 사타구니 숫캐종, 똥구멍에 치질, 발가락에 무좀. 가렵고 근지럽고 사람 미치고 환장하는데 걱정 하나도 할 것 없어. 이 약 한번만 갖다가 발라봐. 시원하게 싹 나서 버려.
이 약도 바르면 낫고 안 바르면 안 나서.
아아~ 이렇게 약장수가 약만 팔 게 아니고 노래를 한번 불러봐야 하는데 이 약장수는 노래는 못해. 창가나 한번 불러봐야겠어.
♪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아~ 이 약장수가 노래만 부르고 있으면 우리 어린 새끼들 다 굶어죽어. 그러나 저러나 영감인지 땡감인지 집 나간 지가 석 달 열흘이나 되었는데 집에 들어올 줄을 몰라.
어디 가서 약을 파는지 딴살림을 차렸는지 집에 새끼 마누라가 궁금하지도 않은가봐.
(이때 뱀장수가 등장하며) “여보 마누라! 내가 몇 날 며칠 집에 안 들어올 때엔 다 이유가 있어. 바로 이것 때문이여~.”
16. 뱀장수 - 대사와 노래
뱀장수가 나왔어. 내가 집 나가서 여러분 못 들어온 것은 다 이유가 있었지~ 바로 이것 때문이었지.
마누라: 아니 이게 뭔데요? 아이구 머리나!
뱀장수: 이게 그 뱀 잡으러 다닌 거여. 뱀에 물어 죽는 것도 아니고 뱀 잡는 사람~
그래 이 뱀이 많았어. 아이구 물리지 않았나 모르겠네.
물리지 않았으면 다행이여.
자! 그러면 이놈들은 한번 팔아 볼 텐데 이놈이 어떤 놈이냐. 이놈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야.
해저 침천산을 돌아서 높은 곳 에덴동산에 한번 올라가면 일 년 열두 달 한 번도 못 내려오는 뱀이야.
물었다 하면 병원에 갔지만 고단하는 그 무시무시한 것으로 전해 내려오는 뱀이란 말이야.
자 그리고 이것은 뱀장수 수십 년을 하면서 말로만 듣던 백사란 놈도 잡았지.
그런데 이건 말이야 가야산 그 깊은 산속에서 물에 빠지고 하는 것도 먹고 사는 놈이라 말여.
자! 이놈을 내가 왜 가지고 나왔는지 말하자면, 이 뱀이 말이지 자다가 말이야. 날씨가 춥다 보면 그냥 벌떡 일어나 가지고 쇠를 먹은 놀이는 사람 그리고 거시기나 다할 바닥 구부러져 가지고 그대로 움직이는 사람!
아따 요게 좋아부러라! 일어 여기여 힘깨나 쓴다는 사람 다 나와 봐봐. 다 나와서 일으켜 보란 말이여.
그러나 요거 힘으로는 좀 딱 하나 있어 버려. 그놈이 놀이야. 놀이야. 핫 힘을 한번 쫙 주고 다 쓸어내려봐.
아따 뿌듯하니 힘껏 들고 아따 그거 완전 좋다 이 말이야.
자! 그리고 말이야 이놈이 아침 밥상부터 끝날 때까지 뱀과 하려면 아프 오줌 줄기가 말이야 쫙 뻗어.
잠깐을 못 보셨던데 그 단단하다는 스텐 요강도 뚫을 기세라.
자! 그래서 우리 마누라 이것 보았어여 여기 뱀이 어제밤 말여.
깜짝도 나서 들다 하는데 어쩌 박수를 좀 쳐봐.
워메 무슨 박수 소리가 좋은 송장 같기 소리보다 못해버려~
아! 박수 소리가 작다 그말이여!
여러 다시 한번 쳐 봐~ 아우아아!
자 마누라 여기 계신 여러분들한테 노래나 한번 불러 드리고 갑시다!
(쑥대머리 기본으로) ♪ 비명 공허공 명기적 대적이~ / ♪ 아 희야 왔어요~ / ♪ 몸에 좋은 뱀이 왔어요 / ♪ 이 약을 잡수시면 어려진다 / ♪ 만수무강 합니다 / ♪ 여기 오신 여러분 모두모두 / ♪ 좋은 일이 있으시고 / ♪ 하는 일마다 만사형통 / ♪ 가족하고 삽니다.
17. 장문놀이 - 대사
행수: 왜이리 소란하냐.
점사에서 왔자기며 하는 소리가 나며 도둑이요~ 하고 외쳐댄다.
행수: 점사를 끌어 오너라.
점사(도둑)를 끌고 오면
행수: 장문을 설치하라.
(촉작대 두 개를 세우고 새끼줄을 연결하여 장문이 설치되면 행수의 조사가 이뤄진다.)
행수: 우리 부보상은 처지는 불우하나 서로 돕고 의지하며 명분이 좋으며 장사 지내주고 함께 살아주니 사해지내가 형제이다. 절도자로부터 잡힌 행인의 돈궤로 4가지 계명이 있다.
첫째: 행언하지 말 것이며, 둘째: 행패를 부리지 아니되며, 셋째: 술만해서는 아니되고, 넷째: 도박을 해서는 더욱 아니된다.
점사는 넷째에 해당함으로 통하게 다스리겠다.
‘태 30도로 통하게 다스리고 행상을 할 수 없게 채장을 빼앗고 밖으로 내쳐라.’
점사: 행수공으로 전 부장한 선물이 그렇지 어쩌구… 피할 수 있겠습니까?
행수: 내 죄심이 그리 하다니 그렇구나.
점사: 죄심이 아니면 벌써 절망함을 놓았겠지요.
행수: 점사의 행패로 불허하게 행상을 놓아라.
점사: 그러면 사과하겠소. 요즘 세상이 말로는 원은 건데…
행수: 모양을 내려라. (장면에 문을 벗는다)
행수: 거방하여라. (점자를 형상에 엎드리게 하고 곤장을 친다)
행수: 그만 거방하여라. 토박놀이 신조를 잘 지켜 가도록 하며 대신 채장을 찾도록 하여라.
18. 길쌈놀이 - 가사
선창: 가세가세 장사가세 / 후렴: 가세가세 장사가세
오동장에 한방벌고 / 다음장에 만냥벌고 / 후렴: 가세가세 장사가세
이장에서는 저장으로 / 저장에서 이장으로 / 후렴: 가세가세 장사가세
태조대왕 등극후에 / 우리생명 건져냈소 / 후렴: 가세가세 장사가세
풍무니에 짐신들고 / 동짐지고 못짐이고 / 후렴: 가세가세 장사가세
두령영감 덕분으로 / 우리가 잘팔아네 / 후렴: 가세가세 장사가세
굴어보세 굴어보세 / 굴방태를 굴어보세 / 성명-위 소집을 반복해서 부르는지 장소와 때에 따라서 응용해서 부르기도 한다.
19. 엿장수 뒤풀이
엿을 사시유 엿을 사, 달고나 맛있는 엿을 사유!~
충청도는 찹쌀엿, 엿을 팔러 나왔슈!~
이 엿을 잡수시면 장수하는 엿이유!~
모두 모두 오시어 엿맛을 보시유!~
경기도는 호두엿, 달고 고소한 호두엿.
울릉도라 호박엿. 산후조리 애기엄마는 호박엿이 제일이구유.
속이 냉한 여인네는 구절초 수수엿이 제일이구유.
해소기침 심한 데는 도라지 은행엿이 제일이구유.
연인끼리 속삭일 때는 깨엿, 콩엿이 맛있구유.
강원도는 감자엿, 경상도는 지장엿, 제주도는 좁쌀엿.
전국 팔도엿이 다 있시유~~ 맛들 보구 사가시유!~
아주 맛있는 엿이유!~ 아주 맛있는 엿이유.
엿사시오~ 엿을 사~ 팔도강산 굽이굽이 굽은 엿이유~ 엿먹어유~
20. 교육 진행 요령
1. 첫째, 악보가 없는 대사는 먼저 말하듯 읽어 뜻과 억양을 익힌다.
2. 둘째, 노래가 섞인 대목은 대사와 노래를 구분하여 표시하고 선창·후창으로 나눈다.
3. 셋째, 장수놀이는 물건을 실제로 들고 호객 동작을 함께 연습한다.
4. 넷째, 장문놀이는 행수·점사(도둑)·보조역으로 나누어 규율의 의미를 먼저 설명한 뒤 연기한다.
5. 다섯째, 책의 옛 말투와 충청도 사투리는 전승의 특징이므로 가능한 한 원형을 살려 지도한다.
편집 주의: 원전의 옛 말투와 구어 표현을 최대한 살려 옮겼습니다. 원본이 사진·인쇄 상태로 흐리거나 판독이 애매한 부분은 교육 전에 선생님이 실제 전승 대사와 대조하여 최종 확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2부 원전 악보집
『보부상 예덕상무사의 문화재 가치성』 수록 악보 12종
성수만세 · 고사축원 · 대감놀이 · 엿장수 · 옹기장수 · 새우젓장사 · 담배장수 · 떡장수 · 약장수(죽방울) · 짚신장수 · 길쌈놀이 · 각설이타령
※ 앞부분의 사설·대사·가사와 함께 보면서 연습하도록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
추가 전승곡 〈계화자 소리〉
행진곡풍 새 선율 - 전승 가사와 함께 연습
전체 가사
1. 태조 대왕 등극 후에
2. 우리 생명 건져 냈소.
3. 영위 영감 반수 영감 듣잡시오.
4. 시재 영감 요중 영감
5. 모시고서 들어갑니다.
6. 오늘이 몇 날이냐
7. 삼월 열나흘입니다.
8. 우리가 살면 몇 백 년 사나
9. 목숨을 다하여 보은충성 다하세
10. 산천초목은 젊어나 가는데
11. 우리네 인간들은 왜 이리 늙나요.
12.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세.
공통 후렴: 계화, 계화, 계화자 좋소
부르는 법: 각 절을 선창한 뒤 전원이 공통 후렴을 받습니다. 마지막 12절 뒤에는 후렴을 두 번 반복하고 마지막 “좋소”를 길게 뻗어 마칩니다.